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아시아 남성 성악가 최초로 우리나라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을 하며 한국 클래식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김태한은 2000년생 신인으로 결선에서 서정성이 강한 코른골트의 곡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바리톤인 김태한 씨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로 결선무대를 시작, 벨기에가 프랑스어권임을 감안해 베르디의 곡을 이탈리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불러 현장 장악력을 높이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결국 최종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벨기에 왕실이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첼로, 성악, 네 부분이 매년 돌아가며 열리는데, 올해는 본선에 진출한 18개국 55명으로 2주 동안 3라운드 경연이었는데, 결선에 진출한 12명 중 3명이 한국인이었으며, 베이스 정인호 씨도 5위를 차지하였고, 또 지난해 열렸던 첼로 부문 최하영 씨의 우승 등 한국인의 활약이 정말 대단합니다.
김태한 씨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준비한 만큼 무대를 즐기고 내려온 것 같아서 후회 없는 무대를 하였고, 너무 기쁘고 좋은 결과가 따라와서 기쁘다" 며, 또 본인이 어린데도 나이가 많은 참가자들과 비슷한 기량을 뽐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크게 메리트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나이도 하나의 무기로 생각하고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 실제로 결선에 오른 12명 중 최연소 참가자였으며, 이 대회에서 아시아 남성의 우승은 성악 부문이 생긴 1988년 이래 처음입니다.
이번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내가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김태한 씨는 우승 상금 2만 5천 유로와 함께 공연 기회를 제공받으며 올 하반기 독일로 유학해 학업과 연주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